낮이 가장 긴 ‘하지’의 일몰시간, 도심의 실제 모습
하지는 1년 중 낮이 가장 긴 날로, 24절기 중 10번째에 해당한다. 한반도가 위치한 북반구에서는 양력으로 보통 6월 21일(4년 주기로 22일)이다. 반대로 남반구에서는 이날이 낮의 길이가 가장 짧고 12월 21일이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
낮이 길어지면 모든 것이 활기차진다. 활동량도 많아지고 사회적인 교류도 더 활발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하지와 관련된 특별한 전통 음식이나 의례는 없지만, 유럽과 북미에서는 하지 축제(Summer Solstice)를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스웨덴의 미드서머 축제가 있다.
2024년 하지날, 광화문의 일몰 시간
2024년 하지인 서울의 일출 시간은 5시 11분, 일몰 시간은 19시 56분으로 낮의 길이가 14시간 45분이었다.
이날 서울의 평균 기온은 28.1도(최고 기온 33.9도, 최저 기온 22.9도)로 연일 지속된 폭염과 함께 다음날(22일) 비 소식이 들리면서 늦은 오후부터는 날씨가 약간 흐려지면서 낮의 밝은 기운이 다소 떨어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일 년 중 한 번뿐인 하지의 특별함을 간직하기 위해 직장 인근 광화문을 오가며 이날 일몰 시간대를 스마트폰으로 담아봤다.
일몰직전인 2024년 6월 21일, 오후 7시 49분. 서울경찰청 인근 풍경. 일몰 시간 직전, 광화문 서울경찰청 인근은 흐린 날씨 속에서도 낮 시간이 길게 이어지는 광경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은 일몰시간인 오후 7시 56분 바깥 풍경을 사무실 창문을 통해 스마트폰 카메로로 담아봤다.
올해 하지는 날씨가 흐려서 아쉽게도 선명한 일몰을 보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흐린 날씨 덕분에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다음은 일몰직후인 오후 8시 3분경에 찍은 풍경이다.
일몰직후인 오후 8시가 넘었음에도 아직은 어둠이 찾아오지 않은 풍경이다.
하지 이후에는 어떤 변화가?
하지 이후로는 서서히 더위가 심해지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다. 또한 이론적으로 낮 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밤 시간이 길어진다. 하지만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한 번에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게 어느새 시간을 흘러 가을로 접어들고 겨울이 되어 밤이 가장 긴 동지를 맞이하게 되고 또다시 한 해가 저물어 갈 것이다.
그러고보니 벌써 올 한 해의 절반이 지나간 셈이다. 시간의 소중함과 세월의 야속함이 느껴지는 특별한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