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기도’때 궁금증… 손(팔) 자세, 손 잡기, 끝에 아멘

‘주님의 기도’때 궁금증… 손(팔) 자세, 손 잡기, 끝에 아멘

미사때 영성체 예식이 시작되기 전 신부님께서  “하느님의 자녀 되어, 구세주의 분부대로 삼가 아뢰오니” 또는 “주님께서 친히 가르쳐주신 기도를 다 함께 정성 들여 바칩시다”라는 말과 함께 사제는 양팔을 벌리고 <주님의 기도>를 다 같이 바친다. 

이 때 어떤 신자는 팔을 벌리고 또 어떤 신자들은 옆 사람과 손을 잡기도 한다. 그리고 주님의 기도가 끝나고 몇몇 신자들 사이에서 ‘아멘’이 습관처럼 나오는데 마치 군대에서 10회 반복 팔벌려 뛰기를 하면서 마지막 횟수때 소리를 내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다음은 미사시간 <주님의 기도> 전례에 대해 검색한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주님의 기도, 팔을 벌리고 있는 자세가 맞는가?

사제가 팔을 벌려 기도하는 자세에 대해 조학균 신부는 “팔을 벌려 기도하는 자세는 나무를 연상시킵니다. 하늘을 향해 팔을 벌린 나무는 그 자체로 하늘을 향하고 있다는 의미로서, 기도가 항상 하느님을 향하고 있다는 것과 더불어 하느님의 은총을 받는 자세라고 하겠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미사중 주님의 기도에서 일반 신자들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까?

<미사 경본 총지침> 제237항에 따르면 “주례자는 손을 모으고 주님의 기도 전에 권고를 한다. 이어서 주례자와 나머지 공동 집전자들은 다 함께 팔을 벌리고 백성과 더불어 주님의 기도를 바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주례자와 공동집전자들은 팔을 벌리고 한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신자들의 자세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따라서 한국 교회에서는 신자가 팔을 벌려 기도를 하기보다는 기본적인 자세인 합장을 하고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가볍게 팔을 벌려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 신자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는 합장이 일반적인 자세이기는 하지만 팔을 가볍게 벌려 기도하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신자 개인이 팔 벌린 자세를 선호한다면 옆 사람의 간격을 감안해 적당히 팔을 벌리면 될 것이다. 

주님의 기도때 옆 사람과 손을 잡는 것은?

한 때 우리나라에서도 언제부터인가 옆 사람과 손을 잡고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 모습이 많이 있었다. 공동체의 연대감을 뚜렷하게 반영하는 이 같은 행위가 정서적, 위생적 문제로 불편함을 줄 수 있는 것은 사실. 

이에 대해 천주교 서울대교구와 인천교구는 각각 2015년 4월 12일자 <서울주보>와 4월 2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2015년 3월 주교회의 춘계 정기총회에서 미사 중 ‘주님의 기도’ 때 신자들이 서로 손을 잡도록 하는 것이 권장사항은 아님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결정했음을 알렸다. 

다만 “본당의 날이나 큰 축제일에 예외적으로 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서울주보 (2015.4.12)

▲인천교구 공지사항 (2015.4.12)

(*출처 : 푸른잎새의 뜨락 블로그 ☞)

전체 미사때는 어려울지라도 모임 등에서 미사를 봉헌할 때 구성원들의 합의로 손을 잡고 주님의 기도를 바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주님의 기도 끝 부분에 ‘아멘’은 한다, 안한다. 

1962년부터 1965년까지 열린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열리전까지 주님의 기도는 사제 혼자 바치고 기도 끝에 신자들이 ‘아멘’으로 응답하는 기도였다고 한다. 미사 전례에 주님의 기도가 도입된 것이 4세기라고 하니 이 같은 방식은 무려 1600년 이상을 지켜져 내려온 셈이다. 

이 같은 전통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 이후 미사 주례자와 신자가 함께 기도를 바치고 ‘아멘’은 생략하게 되면서 변하게 된다. 

아멘을 생략하게 된 이유는 주의 기도문 끝에 바로 “주님께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있나이다”라는 응답영광송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즉 ‘아멘’ 대신 영광송으로 주님의 기도를 마무리하는 것이다. 

*출처 : 카톨릭뉴스 지금여기, 카톨릭전례학회, 가톨릭신문, 기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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